[메디컬투데이] 이유 없이 자꾸만 유산해요…임신 유지 위한 ‘면역치료’란? > 언론기사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임신의 과정은 복잡하고 섬세하다. 먼저 남성과 여성 모두가 각자 건강한 생식세포를 만들어야 하며, 정자와 난자의 수정, 배아의 발달, 배아의 자궁 내 착상까지 문제없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를 보이게 되면 임신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난임으로 진단받으면 이상이 있는 곳을 체크해 해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임의 원인이 뚜렷한 경우 치료 방법 역시 분명하게 정해진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도 없이 임신이 쉽지 않은 경우 역시 상당수다. 열 쌍의 난임 부부 중 두세 쌍은 이런 원인 불명의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없으니 치료 역시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자연 유산이 연속으로 2번 이상 발생하는 ‘습관성 유산’이 별 다른 이유 없이 계속 반복될 경우라면 임신 유지를 위해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통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원인 불명의 습관성 유산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면역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면역 치료란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 혹은 착상에 성공했어도 임신을 유지하기 어려운 여성의 신체 면역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다. 주로 습관성 유산 및 반복 착상실패 환자들에게 진행하며, 면역 치료 이전에 NK Cell 검사 및 자가항체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면역치료에는 크게 면역억제제 치료법과 면역조절제 치료법이 있다. 면역억제제는 자가항체가 태아를 심하게 공격하는 것을 막는 치료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이며 소론도 등이 이용된다. 스테로이드의 경우 적정량을 사용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임신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어 치료 전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면역조절제 치료는 면역 반응이 없거나 너무 심하지 않도록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거나 혹은 억제하는 방법이다. NK cell의 분율이 12%이상인 경우 면역글로블린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인트라리피드라는 콩주사 역시 면역조절제다.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구화선 대표원장은 “면역치료는 습관성 유산과 반복 착상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치료다. 간혹 면역치료를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수많은 치료 중 하나로 생각하고 이 치료법이 맞지 않는다면 다른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 치료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갖고 있는 전문의와 충분하게 상담을 한 이후 환자 본인에게 잘 맞는 치료를 찾아 진행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한 아이가 찾아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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